도서출판 규장에서 '토마스 아 캠피스의 My Lord'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평생 어거스틴 수도회의 수도사로 지냈던 토마스는 평생을 그리스도의 삶을 깊이 묵상했던 인물이다. 특별히 이 책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한 책으로 사순절 기간에 묵상하면 더 없이 좋을 듯 하다. 기도문 형식의 글들로 그리스도 수난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 책은 주님의 고통과 사역을 깊이 상고하고 자신의 죄를 자복하며 주인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기도로 마무리한다. 다소 비슷한 형식의 챕터가 연속되어서 지루한 감도 있고, 현대인들에게 생경한 15세기 어법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가 평생을 수도사로 지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거리가 좁혀질 수 있다.

 

 역자인 이용복씨가 일부러 '주인님'이라고 번역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깊다. 토마스의 주님에 대한 태도는 단순히 '주님'이라고 번역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호칭에서 배어나오듯 십자가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놓고, 자아의 구조물을 붕괴시키는 철저한 자기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면 당신은 자기긍정과 기복과 성공을 지향하는 현대교회의 지향에 몸 담고 있는 것이다. 현대교회는 세상과 합작회사를 차려놓고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길과는 상당한 먼 행로를 걸어가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대형화의 몸살, 성공중심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교회는 초기 교회가 지향했던(토마스 아 캠피스의 시대) 수도와 묵상, 자기부인과 겸손, 낮은자의 자리를 버리고 교회 속에 들어온 세상의 가치를 추앙하고 있다. 끝없는 행사와 거기에 헌신하는 정도에 따라 직분을 매매하고 가진자의 자리를 상석에 두어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의 자리를 밀어내고 있다.

 

 특별히 지도자들인 교역자들조차 목회의 목표를 대형화와 성공에 두고 있어서 밤낮으로 헌신하고 매진하지만 누구를 위한 매진인지 다시한번 돌아보아야 한다. 토마스의 고백처럼 배신당하고 비난당하고 가난하고 버림받는 자리가 사역자의 자리일진대 갈채와 섬김과 존경의 자리에 앉을망정 감히 이것을 지고자 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난과 억울한 일을 겪고 하나님앞에 통회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것은 당연한 사역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 토마스의 자아(그는 그것을 독버섯이라 불렀다)를 들여다 본다

 

"사람들의 판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그들의 비난에 원한을 품지 않게 하소서.

 제가 철저히 훈련받고 비난받고 연단받아 제 안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는 자존심이 발아래 완전히 짓밟혀 뭉개지고,

저의 뜻이 눈 녹듯이 사라지게 하소서

저 자신을 완전히 경멸함으로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시고,

주님을 향한 사랑이 언제나 하늘 높이 더욱더 솟아오르게 하소서"



출처: http://blog.daum.net/whale6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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